2025년 5월 2주차

무역협상과 미국 지표에 쏠리는 시장의 눈

2025-05-12

요약

미국 달러화는 급격한 매도세 이후 완만한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요. 달러 인덱스는 4월 21일 기록한 저점인 97.92 포인트에서 회복되어 다시 100 포인트선을 상회하고 있지만, 여전히 3월 말 대비 약 4%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요. 이러한 달러화의 회복세는 미국의 대외 무역 정책에서 긍정적인 진전이 나타나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고 있기 때문이에요.

지난주 달러 인덱스 움직임 (출처: CNBC)

최근 미국 주식시장(S&P500)이 트럼프 대통령의 '해방의 날(Liberation Day)' 관세 발표 이후 급락분을 모두 회복한 점도 눈에 띕니다. 이는 투자자들의 미국 자산과 정책에 대한 신뢰 회복이 달러 반등과 함께 이뤄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돼요.

한편 지난 대만 달러 및 아시아 통화의 초강세로 달러/원 환율은 1,430원대였던 환율은 1,370원대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미국이 대외 무역 협상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자 달러 자산에 대한 신뢰도가 일부 회복되며 달러/원 환율도 1,390원대 후반으로 다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지난주 FOMC 발표 - 금리 인하 기대 후퇴

지난 주 달러가 추가적인 지지를 받게 된 배경 중 하나는 연준의 FOMC 발표였어요. 연준은 시장이 기대하던 만큼 금리 인하에 가까워졌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았고, 이는 결과적으로 단기적으로 달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번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이후 시장에서는 단기 금리 인하 기대가 상당 부분 후퇴했어요. 이는 연준이 조기 대응보다는 추가 데이터를 기다리는 '인내심 있는 접근'을 택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에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은 발언을 통해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를 조정했어요.

"지금은 금리를 서두를 이유가 없으며, 인내심을 갖고 대응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 데이터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무엇인지 판단하려면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

이 발언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향해 금리 인하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가운데 나온 것이지만, 연준은 정치적 압력에 굴하지 않고 자율성과 데이터 중심의 접근법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에요.

연준의 "인내 및 관망" 기조는 단기적으로는 달러 하락 압력을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하반기에는 다시 달러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어요. 특히 고용 둔화와 무역 불확실성이 명확해질 경우 연준은 다시 완화 기조를 재개할 수 있기 때문에, 연준의 정책 변화 시점을 둘러싼 기대와 현실의 간극이 향후 환율 변동성의 핵심 요인이 될 것입니다.

미국-영국 ‘경제 번영 협정(EPD)’ 체결

트럼프 행정부는 영국과의 첫 공식 무역협정인 경제 번영 협정(Economic Prosperity Deal)을 발표하며, 시장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냈어요. 이는 상호 관세 유예 종료일인 7월 9일 이전에 다른 국가들과의 추가 협상 가능성도 시사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번 협정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아요:

  • 영국산 자동차 관세: 27.5% → 10%로 인하 (연간 10만 대 수출 쿼터)
  • 알루미늄 및 철강 제품 관세: 25% → 0%로 완전 철폐
  • 기타 산업군(예: 제약)에 대한 추가 인하 가능성 존재

다만, 미국은 여전히 10% 범용 관세를 영국산 모든 수입품에 적용하고 있으며, 이는 보호무역 기조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반영해요.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국가들과의 무역협상에서도 "무역흑자가 큰 나라에는 더 높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는 경고를 이어가며 협상 여지를 줄이고 있지만 영국과의 협정 체결은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졌어요.

환율 전망

이번 주 외환시장은 미국과 중국 및 기타 국가들과의 무역협상 전개 상황, 그리고 미국에서 발표되는 핵심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요. 지난주 달러는 연준의 보수적인 정책 기조와 일부 무역 낙관론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번 주에는 보다 구체적인 데이터와 정책 신호가 달러의 다음 방향성을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여요.

미·중 및 주요국 간 무역협상 불확실성 지속

무역협상 관련해서는 중국과의 관세 인하 협의가 빠르면 이번 주 발표될 수 있다는 전망이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어요.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부과된 평균 145% 수준의 고율 관세를 60% 이하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이를 글로벌 무역 환경 완화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어요.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조정이 논의 중이에요:

  • 기존 ‘해방의 날’ 기준: 펜타닐에 대한 20% 관세 + 34% 보복 관세 → 총 54%
  • 조정안: 현재 145% → 54~60% 수준으로 완화 가능성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강경한 무역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기존 협상과 관련한 구체적인 일정이나 내용이 명확히 발표되지 않았다는 점은 시장에 불확실성을 남기고 있어요. 이에 따라 이번 주 중 발표되는 관련 뉴스에 따라 달러화가 급등락할 가능성도 상존해요.

물가 및 소비지표 발표에 주목

이번 주에는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 지표가 순차적으로 발표되며, 이들 지표는 모두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에요.

우선, 5월 14일(화)에 발표될 4월 CPI는 앞으로 연준이 금리 인하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지표에요. 최근 연준은 “물가가 예상보다 잘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금리 인하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이번 지표에서 관세 인상 효과가 얼마나 반영됐는지가 시장의 핵심 관심사입니다. 만약 예상보다 높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나온다면, 연준은 금리 인하 시기를 더욱 늦출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달러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요.

반대로, 5월 15일(목)에 발표되는 PPI와 소매판매 지표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PPI는 생산자물가지수를 나타내기에 소비자 물가까지 전달되기 전 단계로서 향후 물가에 대한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로 꼽히는데요. 이번 CPI가 시장의 예상대로 나오더라도 PPI가 높게 나온다면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지속된다고 예상해볼수 있고 이는 달러 강세쪽으로 압력이 가해질 가능성이 높아요.

한편, 소매판매 지표의 경우 전달 대비 크게 하락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는데 만약 실제로 소비가 침체되어 경기 둔화의 조짐이 보인다면 연준은 결국 경기 방어 차원의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커집니다. 최근 발표된 고용지표의 경우 아직 미국 경제가 견조하다는 데이터를 보여주었기에 연준은 매파적인 입장을 고수하였으나 소비가 침체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연준에서도 경기를 살리기 위한 선제적인 액션을 취해야 한다는 압박이 거세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금리 인하 기대에 따라 달러는 하방으로 압력이 가해질 수 있어요.

요약하면, 이번 주 환율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시나리오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큽니다:

  • 물가 지표 시장 예상 상회 + 소비 지표 양호 → 금리 인하 기대 후퇴 → 달러 강세 ⬆️
  • 물가 높지만 소비 급락 → 경기 둔화 우려 확산 → 달러 약세 전환 ⬇️

다만, 최근 환율의 움직임은 매크로적인 부분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따라 더 큰 영향을 받아왔기 때문에 시장의 예측치와 크게 벗어나는 지표가 나오지 않는 이상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제한적일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하겠습니다.

유로 및 엔화 전망

지난 4월 1,600원대까지 오르며 초강세를 보였던 치솟았던 유로화는 최근 1,500원대로 급격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어요. 유로화가 초강세를 보였던 이유는 미국의 대외 신뢰도 하락에 따른 달러 매도가 심화되며 글로벌 자금들이 유로 및 엔화로 몰렸기 때문인데요. 최근 미국이 주요 국가들과 무역협상을 하는쪽으로 방향을 선회하자 다시 글로벌 자금이 유로 및 엔화에서 달러로 이동하였어요.

최근 미국과 영국이 긍정적으로 무역협상을 마무리 하였기에 다른 유럽 국가들도 우호적으로 협상을 마무리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지난 4월과 같이 미국이 일방적으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극단적인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보이기에 유로화는 지금 레벨에서 크게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요.

엔화 역시 최근 1,000원대 초반에서 900원대 후반으로 큰 폭 하락하며, 약세를 이어왔어요. 마찬가지로 그 배경에는 미국 달러 자산에 대한 신뢰 회복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는 달러 자산 매수세로 이어지면서 엔화와 같은 대체 자산에 대한 수요를 일부 약화시켰어요.

하지만 일본은 다른 선진국들과 달리 여전히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 중이며, 이는 장기적으로는 엔화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요.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심화와 경기 둔화의 모습이 하드 데이터로 나타난다면 엔화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도 있어요. 다시 말해, 미국 경기 둔화와 달러 하락에 대비하여 엔화를 가지고 있는 것은 헤지의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어요.

주요 통화 예상 범위

  • 달러/원: 1,380원~1,420원
  • 유로/원: 1,555원~1,590원
  • 엔/원: 955원~99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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