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3주차

달러 약세에도 하락하지 않는 환율, 그리고 일본 금리인상 전망

2025-12-14

요약

지난주 시장의 눈과 귀는 온통 올해 마지막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 쏠려 있었어요. FOMC에서 예상대로 금리를 인하하자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는데요. 달러/원 환율은 미국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하락하지 않았어요.

지난주 초 하락세를 보였던 환율은 FOMC 발표 이후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특히 금요일 장 마감 이후에는 1,470원대 후반까지 상승했어요.

지난주 달러/원 환율 움직임

FOMC의 금리 인하와 해석

이번 FOMC에서는 시장이 예상했던대로 금리를 25bp 인하했어요. 시장은 좀 더 매파적인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었으나 파월 의장의 인터뷰와 정책 방향은 좀 더 비둘기파적이였다고 평가되고 있어요.

  • 결과: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p 인하 (3.75%로 하향)했어요.
  • 특이점: 보통은 만장일치인데, 이번엔 3명의 위원이 반대했어요.
    • 1명: "경기가 위험하니 0.50%p 팍 내리자!"
    • 2명: "아직 인플레이션 불안하니 동결하자!"
    • 해석: 연준 내부에서도 경제를 보는 시각이 이렇게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는 뜻이에요. 그만큼 미래 예측이 어렵다는 방증이죠.

경제전망(SEP): 미국 경제는 좋을 것으로 예상

연준 위원들이 경제를 어떻게 보는지 숫자로 적어낸 '경제전망 요약(SEP)'은 상당히 낙관적이었어요.

  • 성장률(GDP) 상향: 내년(2025년) 성장률을 0.1%p 올리고, 내후년(2026년)은 무려 0.5%p나 올려 잡았어요. 미국 경제는 내년, 내후년에 더 좋아질 것이라고 본 것이죠.
  • 점도표(금리 전망): 경제가 좋으니 금리를 빨리 내릴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여요. 내년 말 금리 목표를 지난 9월 전망과 똑같이 유지했어요. 이미 금리를 내린 상태라, 내년 추가 인하 폭은 아주 제한적일 거란 신호였죠.

여기까지만 보면 달러 강세 분위기였으나 반전이 있었어요.

파월 의장의 '반전' 기자회견과 '채권 매입' 카드

하지만 시장 분위기를 바꾼 건 파월 의장의 입과 새로운 정책이었어요.

  • 파월 의장의 걱정: 관세 때문에 물가 오를 줄 알았는데 괜찮다고 보았으며, 오히려 고용 시장이 나빠질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하며, 경기를 걱정하는 뉘앙스를 강하게 풍겼어요.
  • 깜짝 채권 매입: 연준이 단기 채권을 매월 400억 달러씩, 내년 4월까지 총 1,600억 달러를 사들이겠다고 발표했어요.
    • 채권을 산다는 건 시장에 달러를 푼다는 뜻이에요. 이는 사실상 숨겨진 금리 인하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어요.

요약하자면, 연준 위원들의 투표와 데이터는 경제가 튼튼하니 금리를 천천히 내릴것이라 했지만, 파월 의장은 고용이 불안하기 때문에 채권을 매입해서 돈을 풀 것이라 발표한 거예요. 그 결과, 시장은 달러 약세로 방향을 잡았어요.

주요 통화별 움직임 정리

이런 복잡한 배경 속에서 각국 통화는 이렇게 움직였어요.

  • 달러 인덱스 (DXY): 3주 연속 하락 (98.404)
    • FOMC가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면서 달러의 힘이 빠졌어요. 10월 중순 이후 최저치까지 밀렸죠.
  • 유로화 (EUR): 강세 (1.17달러 돌파)
    • 미국은 돈을 푼다는데, 유럽중앙은행(ECB)은 여전히 금리 인상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이 차이 때문에 유로화가 달러보다 매력적으로 보여 2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 엔화 (JPY): 약세 (155.8엔)
    • 원래 달러가 약하면 엔화가 강해져야 하는데, 이번엔 반대로 환율이 올랐어요.
    •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기대감이 있었음에도, 일본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 소식이 투자 심리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기 때문이에요.
  • 위안화 (CNH): 강세 (7.05위안 하회)
    • 달러 약세의 영향으로 위안화 가치도 올라 작년 10월 이후 가장 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환율 전망

이번 주에는 FOMC 이후 유럽과 일본의 통화정책 발표가 있어요. 유로과 엔화는 달러 인덱스에 큰 영향을 미치는 통화들이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현재 미국 달러와 유로, 엔화는 서로 다른 방향을 두고 긴장감이 팽팽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어요.

  • 미국(Fed): 지난주 금리 내렸고, 앞으로도 점진적으로 내릴 것으로 예상
  • 유럽(ECB): 금리 동결 예상
  • 일본(BOJ): 금리 인상 예상

보통 미국 금리가 다른 나라보다 높아야 달러가 매력적인데, 격차가 줄어들면 달러의 매력은 떨어지겠죠? 그래서 글로벌 달러 가치는 약세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달러/원 환율은 사정이 좀 달라요.

글로벌 달러가 약해져도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불안하거나, 기업들이 결제를 위해 달러를 사들이는 수요가 많으면 환율이 쉽게 안 떨어지거든요.

이번 주는 1,470원 초반~1,480원 사이의 박스권 흐름을 예상하지만, 유럽연합과 일본의 금리 정책 방향에 따라 큰 변동성이 발생할수 있는 한 주에요.

환율에 영향을 미칠 핵심 요인

1.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여부 (가장 중요!)

오는 19일(금), 일본이 금리를 0.25%p 올릴 거란 전망이 90%까지 치솟았어요.

  • 일본은 그동안 전 세계에서 돈을 가장 싸게 빌려주던 나라(초저금리)였어요.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엔화 가치'가 오르겠죠? 보통 엔화가 강해지면 원화도 같이 강해지는 경향이 있어요.
  • 전망: 만약 BOJ가 금리를 올리고, 내년에 더 올리겠다고 하면 엔화가 급등하며 달러/원 환율을 끌어내릴 수 있는 재료가 될 수 있어요.

2. 미국 '셧다운' 뒤에 숨겨진 경제 지표

지난달 미국 정부 셧다운 때문에 발표되지 못했던 지표들이 쏟아져 나와요.

  • 비농업 고용 & CPI(물가): 셧다운 여파로 데이터가 불완전할 수 있지만, 만약 고용이 예상(4~5만 명 증가)보다 안 좋게 나오면 경기 침체 우려에 달러가 더 약해질 수 있어요.

3. 한국 내부의 수급 불균형

이게 달러/원 환율이 잘 안 떨어지는 진짜 이유예요.

  • 서학개미 & 기업: 해외 주식 투자하려는 개인과 수입 대금 결제하려는 기업들이 환율이 조금만 떨어지면 달러를 사려고 대기 중이에요.
  • 국민연금: 15일에 국민연금이 외환 스와프 등을 논의한다지만, 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게임 체인저'는 아닐 거란 평가가 많아요.

박스권에 갇힌 환율

차트를 보면 환율이 갇혀 있는 모양새예요.

  • 저항선: 1,480원
    • 이 가격대 근처만 가면 "너무 비싸다"는 인식과 당국의 경계감 때문에 다시 내려오는 경향이 있어요. 지난주 금요일 밤에도 1,480원 근처까지 찍고 내려왔죠.
  • 지지선): 1,470원
    • 1,470원 밑으로 내려가려면 결제 수요를 뚫을 만큼 강력한 '달러 매도' 물량이 나와야 하는데 아직은 부족해 보여요.

주 초반에는 1,470원 중후반에서 횡보하다가, 주 후반 일본(BOJ) 결정에 따라 1,460원대로 내려갈지, 다시 1,480원을 두드릴지 결정될 것 같아요.

시장이 주목하는 이슈

  1. 통화정책 다이버전스: 미국 연준은 금리 인하 사이클에 들어갔는데, 유럽(ECB) 관계자들은 매파적(금리 인상 선호) 발언을 내놓고 있고, 일본은 금리를 올리려 해요. 이런 엇박자가 달러의 힘을 빼고 있어요.
  1. 불완전한 데이터의 함정: 이번 주 발표될 미국 고용과 물가 데이터는 셧다운 때문에 조사가 완벽하지 않아요. 숫자가 이상하게 튀더라도 시장이 "이건 통계 오류야"라고 무시할 수도, 아니면 과민 반응할 수도 있어서 변동성이 클 수 있어요.
  1. 국민연금, 구원투수 될까?: 월요일 국민연금 회의에서 환율 안정을 위한 대책(환헤지 비율 조정 등)이 나올지 주목돼요. 하지만 시장은 "드라마틱한 효과는 없을 것"이라며 냉정하게 보고 있네요.

이번 주는 '목요일 밤부터 금요일 오전'사이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요.

그 전에는 1,470~1,480원 사이의 박스권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커보여요.

엔화의 경우, 일본의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 엔화가 일시적으로 급등할 수 있어요. 엔화 투자를 고려 중이라면 19일 BOJ 회의 전후의 변동성을 조심해야할 필요가 있어요.

관련 뉴스

지난주 주요 일정

이번 주 주요 일정